시를 통해 떠올려보는 사람, 제갈량 Iconoclasm



“선제(先帝)께서는 한나라를 찬탈한 역적과 같은 하늘 아래 설 수 없고,
천하의 한 모퉁이를 차지했음에 만족해 앉아만 있을 수 없다 여기시어,
신에게 역적을 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현명하신 선제께서는 신의 재주를 헤아리시어, 신이 역적을 칠 재주는
모자라고 적은 강함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역적을 치지 않으면 왕업 역시
망할 것이니, 어찌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리까.

그리하여 제게 정벌의 사명을 맡기시고 의심치 아니하셨습니다.
신은 사명을 받은 날부터 자리에 누워도 편안할 수 없었고,
밥을 먹어도 맛을 알 수 없었습니다.

신은 몸을 굽혀 모든 힘을 다할 것입니다. 죽은 후에야 그만둘 것입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이로울지 해로울지에 대해서는 지금 미리 내다보지 못합니다.”

 <제갈량의 출사표 中에서>

아침에 출근하며, 갑자기 두보의 '촉상'이란 시가 생각나서 

다시 떠올려보다보니 '제갈량'이란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어려서부터 어떤 가치에 변치않고 충성되게 헌신한 사람들을
좋아했고, 지금도 그런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

'유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또 그가 믿는 대의를 위해 '위'와 끝까지 맞서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던 그 불꽃같은 삶이 멋지다.
두보의 시는 이런 심상을 슬프도록 아름답게 잘 표현한 것 같다.

<두보: 촉상(蜀相)>
승상의 사당이 어딘지 찾으니 금관성 밖의 잣나무 숲이라네.

계단에 드리운 풀은 봄기운이 완연하고 나뭇잎 사이로는
꾀꼬리 울음 울리네.

세 번 찾아준 은혜에 천하삼분의 계책을 내고 두 대를 정성껏
섬긴 늙은 신하의 마음이여.

출사하여 이기기 전에 몸이 먼저 가니 후세의 영웅들은
옷깃을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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